미래에서 온 편지

from 분류없음 2008/11/26 23:18 | posted by 오피 |

미래에서 온 편지를 두번 일고 나서 현경의 ‘연구방법’이 궁금했다. 예를 들어서 매맞는 여성들에 대해 연구했는데 결과가 여성은 계급, 계층, 학벌, 인종에 관계없이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것으로 나왔다. 도대체 어떻게 조사한 것일까? 설문조사? 쨋든 나도 나중에 커서 책을 써 보고싶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 나라 문화중에 좀 별로인 것이 몇 개 있었다. 여자애의 센 기는 짓눌러서 얌전하게, 무난하게 만들려는 것도 이중 하나인데 솔직히 나는 이런 문화가 너무나 잘못된다고 본다. 이유는 여자나 남자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여자가 더 대단한 것 같다. 노력하는 만큼 사람의 능력이 변하지만 여성들 중에도 대단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 하자센터의 여자 판돌, 죽돌들이 대표적인 예인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을 걸쳐 책을 보며 약간 그랬던 것은 현경은 했던 말을 반복한다. 자신이 남자를 좋아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너무도 개인적인 나만의 문제라서 패스하겠다.
흠.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 ‘나는 그건 못 해’ 하는 걸 해보라고? 뭐가 있을까... 이런 것도 잘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경이 친구들과 영화에서 여자를 때리는 장면을 보고 “아 거 여자 때리지 맙시다”라고 했던 것처럼 나도 하다간 남에게 피해를 주고 말테니까. 하지만 피해를 줘도 무엇인가 금기를 깨고 나쁜 짓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쇼하자를 망친다던가 아주 큰 사건을 나 하나땜에 망쳐보는 것이 나의 소원중에 하나이다. 언젠간 하리라.
책을 보며 알게된 점도 많다. 심리치료의 중요성도 알게되었다. 현경도 5년동안이나 심리치료를 받았었다니. 심리치료의 중요성은 알지만 심리치료를 어떻게 잘 몰라서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도 어려움이 닥치면 심리 치료사를 꼭 찾아가 보겠다. 심리치료도 하나의 굉장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현경은 감정적인 상처는 각별히 노력해서 따로 치유해야 한다고 그러셨는데 방법이 뭘까? 사과를 받아봤자 이미 버스는 떠났었고 말이다. 현경한테 나중에 여쭤볼 기회가 생기겠지? 편지를 쓸 것이다.
또한 마음에 드는 멋진 글귀들이 몇 개 있었다.(역시 미래에서 온 책은 글의 종류, 내용 범위가 넓다.) ‘참 예술은 그늘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그늘에 빠지지 않고, 그늘을 다 감싸안으면서, 그 그늘을 초월하는 힘이 있다’, 결국 너의 녹슨 쇠사슬은 금목걸이가 될거야(우리를 분노하게 만들고 옥죄는 모든 억압의 사슬들을 금목걸이로 변화시키는 것. 그것이 바로 여신의 전사들의 연금술!) 이런 글귀이다. 멋진 글귀가 여러개 있었는데 그 중에서 뽑은 것이다. 이유는 내가 공감할 수 있었고 써먹을 데가 많을 것 같았기 때문에 기억하는 차원에서.
현경은 책을 쓰며 에피소드에서 나쁜 역으로 등장했던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마음 껏 한다. 이런 식으로 분 풀이를 하는 것도 정말로 좋은 방법 인 것 같다.
아! 궁금한게 있다.어떤 상황에서도 진실을 말하는 것은 대단한 영적인 훈련. 그렇다면 현경은 어떠실까? 현경과 친한 어르신이 어떤 꼬마에게 나쁜 짓을 하면 현경은 그 행동을 지적 해 주실까? 보통 인간이라면 대인관계를 위해 그러지 않을 것이다. 궁금하다.

현경이 첫 남편과 이혼하고 힘들어 할 때 한라산 기도원에 가서 금식기도를 했다고 했는데 갑자기 ‘네 가슴을 좇아가!’ 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이런 게 바로 마리학교에서 성년식 때 하는 화두 풀기 인 것 같은데 나도 너무나 하고 싶다. 아... 정말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하고싶은 목록들을 만들어도 될 만큼 현경이 너무 한 일이 많으시다. 부럽다. 너무
또 흑인들이 많은 파티에 가고 싶다. 억눌린 자가 더 잘 논다고 하니깐 말이다. 아주 신나게 놀 수 있다. 열심히 놀아라 라고요? OK!
좀 의외였던 것은 미국에선 부인 없이 살 순 있어도 변호사 없으면 못 산다고 했다. 너무나 안타까운 문화다. 마을의 문제를 조언해줄 어른이 없다는 거나 마찬가지니 말이다. 미안하지만 불쌍하기까지 하다. 의외였던 이유는 미국 사람들은 약간 소유적일 것 같다는 나의 고정관념 때문인 것 같다. '나의 것' 보다는 '나'라는 건가? 여자대신 변호살 택했다는것은.
좋은 책을 알게되었다. 필리스 체슬러의 <죽이고 싶은 여자가 되라> 라는 책을 여러분한테 추천 하고 보고싶다. 여자아이들도 어릴 때 단체로 하는 스포츠를 배우게 하라는 주장을 펼치는 내용도 들어있는 책인데 너무 설득력있다. 혹시 내가 결혼을 하고 딸을 낳을 수도 있기 때문에 봐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어린애처럼 안 하던 짓들도 하는게 좋다고 현경이 말 하셨는데 나도 같은 의견이다. 공감 정말 많이된다. 하자센터의 판돌들에게 이런 것이 필요하다. 너무 어른스러운 것을 추구하고 어른스러운 것 같다. 나처럼 어린 행동도 일부로 해줄 필요가 있다. ‘어린 마음’이 중요한 것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내 생각이지만 책에서 현경이 솔직히 거짓말도 약간 하시는 것 같다. 말이 씨가 되고, 생각이 씨가 된다더니 그날부터 이뻐지는 것 같다거나, 히말라야에서 새벽에 갑자기 흉기를 든 남자가 나타나서 위협을 했는데 옆에 있던 개가 짖으니깐 도망갔다는 이야기 등 말이다.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를 기준으로 이 책에서 좋은 점은, 주장에 대안이 꼭 있다는 것이다. 현경의 주장에 어려움을 느낄 때 약간 쉬운 대안을 내놓는 다는 것. 예를 들어 질투를 하지 말라면서 뒷받침으로는 그래도 질투가 나면 1분만 질투하라는 주장 말이다. 정말 괜찮은 것 같다. 더군다나 현경의 경험이니 더 좋은 조언인 것 같다.
그리고 리나라는 사람에게 강요하는 느낌이 많이 난다. 리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살림이스트가 되고 싶어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리나라는 사람을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 책을 보면 리나라는 사람은 그냥 평범한 고등학생인데 현경이 리나라는 사람의 꿈을 무시하고 그냥 살람이스트 쪽으로 가라고 길을 트어주는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11번째 계명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흔한 에피소드에서 나오는 남자들과는 달리 그렇지 않은 남자들도 좀 있다는 주제로 말이다. 이유는 나는 안그렇다고 생각하고 안그렇다고 생각하는 남자들도 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몸, 생각, 감성이 따로 논다고 하지만 그래도 나는 현경의 에피소드에서 나쁜 역을 맡았던 아저씨들과는 다르다고 믿고싶다.

여러분 질문을 할께요.

당신은 누구십니까?
당신은 이 세상에 왜 오셨습니까?


여자에게는

결코 원하지도, 필요하게 되지 않더라도

자립하여 살 공간 하나를 빌릴 만큼의 돈은 있어야 한다.

여자에게는

꿈에 그리던 남자가 데이트를 신청할 때

한 시간 이내에 치장할 우아한 옷 한 벌은 있어야 한다.

여자에게는

기꺼이 떠나보내도 만족스러울 젊은 시절이 있어야 한다.

여자에게는

늙었을 때,  되짚어 읊을 만한 매력적인 과거 하나는 있어야 한다.

여자에게는

스크류드라이버 셋트, 줄없는 드릴, 그리고 검은레이스의 브라가

있어야 한다.

여자에게는

그녀를 항상 웃게 할 친구가, 그리고 울게 내버려 둘 친구 하나는 있어야 한다.

여자에게는

가족 중 어느 누구의 소유였던 적이 없는

자신 만의 아름다운 가구 하나는 있어야 한다.

여자에게는 

서로 어울리는 8인용의 접시와 와인잔, 그리고

손님들을 진정 뿌듯하게 느끼게 할

요리비법 하나는 있어야 한다.

여자에게는

자신의 운명을 조절할 감각이 있어야 한다.

.

.

.

여자라면 누구나

사랑에 빠지되, 자신을 잃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여자라면 누구나

일을 어떻게 그만두어야 하는지,

사랑하는 사람과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

우정을 상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친구와 대면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마야 안젤루의 " A Woman Should Have..."란 시의 일부를 번역하여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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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피 2008/11/26 23: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잘 읽어주세요.

  2. 2008/11/29 00: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잘 읽었구요. 글을 읽으면서 너무 중구난방으로 쓴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하하하 글 쓰는 것은 좋지만 자주 바뀌는 주제와 그에 대한 오피의 생각의 변화가 너무 많아서 글이 잘 이어지지 않네요.

    그리고 쇼하자나 큰 사건을 오피때문에 망쳐보고 싶다구요? 그렇다면 촌닭들 쇼하자때 망치는 것은 사양해요. 전 일을 망치는 일은 하고 싶지 않거든요. 그것도 제가 아닌 남때문에.